여전히 잘 나가는 룰루레몬
룰루레몬(Lululemon)은 요가복에서 영감을 얻은 스포츠웨어 브랜드이다. 그리고 애슬레저 트렌드를 전파한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룰루레몬은 기존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브랜드가 주목하지 않았던 여성 스포츠의류 소비자들을 타깃화하였고, 이는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 됐다. 덕분에 창립 이래 현재까지 룰루레몬은 단 한 번도 성장이 중단된 적 없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에는 홈트족(홈트레이닝 족)이 늘어나면서 더욱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 여지 보이는 룰루레몬
룰루레몬에 관심을 갖게된 건 바로 지난 2020년 여름이다. 2020년 6월 룰루레몬은 미러(MIRROR)라는 스마트 홈 피트니스 기업을 하나 인수했다. 미러는 거울형 스마트 스크린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스크린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작동하는 콘텐츠, 그러니까 홈 트레이닝 동영상을 함께 판매한다. 미러는 코로나 19 이후 핫해진 기업 펠로톤(Peloton)과 목표하는 시장이 같다.
룰루레몬은 이 기업을 인수한 후 자사 매장에서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미러의 스크린을 판매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룰루레몬이 미러를 인수한 이유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룰루레몬은 미국 특허청에 몇 가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그 중 다음 2가지가 이목을 끈다. 하나는"웰빙 메트릭을 결정하는 방법(Methods For Determining A Wellness Metric)"이라는 특허다. 특허의 출원 문서에는 웰니스 매트릭에 관해 "사용자의 생리적 상태를 1개 이상의 바이오센서를 사용하여 측정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때 측정하는 생리적 상태는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등이다. 다른 하나는 "바이오메트릭 센서 마운트(Biometric Sensor Mount)" 특호이다. 동 특허는 벨트 모양의 바이오센서를 이용하여 심박수나 피부 온도를 측정하는 내용을 다룬다.
미러, 그리고 상기 2가지 특허를 통해 룰루레몬이 테크 영역으로 발을 들이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 안에는 패션의류, 스마트 헬스케어, 그리고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이 공종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상
룰루레몬이 하이엔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미러를 통해 하드웨어(스크린과 패션의류)와 콘텐츠웨어(홈 피트니스 강의)를 모두 판매하는 방식은 애플(Apple)을 떠올리게 한다. 하드웨어와 콘텐츠웨어를 엮음으로서 기존의 룰루레몬 팬덤을 애플족처럼 룰루레몬족으로 진화시킬 전략이라는 생각이다.
룰루레몬을 국내에 대입했을 때 떠오르는 기업은 "에코마케팅"이다. 마사지 디바이스인 '클럭'과 요가브랜드 '안다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룰루레몬처럼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볼 순 없고, 또 이 기업이 노리는 건 디지털 광고+D2C 커머스인 듯 싶다. 따라서 당분간 룰루레몬처럼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긴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애당초 안다르는 룰루레몬의 카피캣이다. 즉, 안다르를 인수한 에코마케팅은 룰루레몬을 지속적으로 참고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미러 인수에 관한 함의 역시 에코마케팅(혹은 안다르) 내부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금이 모인다면 언젠가는 유사한 비즈니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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