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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Note/Tech

웨이모(Waymo), 조용한 듯 조용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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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red

자율주행차업계에서 웨이모(Waymo)는 한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알파벳(구글)이라는 거대 모기업을 등에 업고도 테슬라(Tesla)는 물론이고, 다른 완성차 업체에게까지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모습이다. (물론 웨이모는 완성차 업체는 아니고,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자율주행차가 아닌 전기차, 그리고 증권시장에서의 연이은 상승 러쉬 때문일테지만) 실제로 내부적으로도 심각성을 느낀 모양인지 지난 4월에는 CEO가 사임하는 등의 이슈가 있었다. 

 

그런데 VC의 시각에서 여전히 웨이모의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지난 2021년 6월 중순 웨이모는 또 한 번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에 유치한 금액은 25억 달러로, 앤드르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의 VC를 비롯해 마그나(Magna International)과 같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이번 투자 유치는 웨이모가 외부에서 유치한 두 번째 투자 모금이다. 첫 번째 외부 투자 모금은 지난 2020년에 30억 달러 수준으로 성공했다. 

 

대략 10년 전까지만 해도 웨이모는 자율주행 분야의 확실한 선두주자였다. 선두주자인만큼 수년간 공공도로에서 수천만 km를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하여 비교적 빠른 시기에 이를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으로 상용화하였다. 2018년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 출시한 웨이모 원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제공되는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서비스 지역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고 추측된다. 

 

웨이모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다음 몇 가지로 추측된다. 우선 해당 지역의 자율주행용 지도 확보 이슈이다. 일반적인 GPS 기반 지도보다 훨씬 정밀한-거의 센티미터(cm) 수준으로 정확한-지도 개발이 자율주행의 기초 인프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별로 고해상도 지도를 제작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따른다. 혹 천문학적인 투자로 지도를 개발하더라도 일정 시점에서 지도에 치명적인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가령, 같은 동네라도 불과 몇 년 사이에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며 전체 풍경이 바뀌는 서울의 재개발 지역 같은 곳은 초해상도 지도가 매우 촘촘한 간격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자율주행 기술의 오류 시 이에 응대할 긴급 인프라 구축 문제이다. 아직까지 자율주행차량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량이 완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이따금씩 등장하고 있다. 즉, 현재로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율주행차량의 오류, 사고, 사건 등을 빠르게 처리할 인프라가 필요하다. 현재 웨이모 원이 서비스되고 있는 애리조나는 도로가 넓고, 보행자가 적은 편이며, 기후도 일정하여 자율주행차량이 문제를 일으킬 때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도시,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는.... 일반 차량의 사고 시 꽉막힌 서울의 도로를 상상해 보면 알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웨이모의 명운은 어떻게 될까? 사실 거의 뇌피셜에 가깝지만, 생각보다 잘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일단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 새롭게 웨이모의 앞날을 위협할 업체의 등장은 불가능하다는 예상이다. 거기에 기존에 웨이모와 경쟁하던 업체들-특히 우버(Uber), 리프트(Lyft) 등 차량호출업체들-이 상당 부분 정리되었다. 물론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개발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 기간 동안 웨이모는 계속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진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변곡점에 도달하여 마침내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었을 때 그 시장에서 분명 웨이모가 웃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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