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와 버즈피드 제휴
지난 6월 19일에 쇼피파이(Shopify)와 버즈피드(BuzzFeed)가 제휴를 발표했다. 쇼피파이에 관해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국내에는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당시 해당 뉴스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드디어 시간이 나서 쇼피파이가 버즈피드와 왜 제휴를 했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나서 대략적인 생각을 글로 옮겨 적어보았다.
우선 쇼피파이는 누구나 쉽게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마우스 클릭만으로 쇼핑몰 웹사이트 제작부터 서버 호스팅, 결제, 재고 관리까지 실행할 수 있다. 미국의 많은 유통 브랜드와 판매자들은 아마존 아니면 쇼피파이를 이용하여 e커머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보다는 쇼피파이가 좀 더 판매자 친화적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아마존이 PB 브랜드를 통해 자신들의 고객인 판매자들의 입지를 종종 위협하는 것만 봐도...)
쇼피파이는 D2C 트렌드 덕분에 미국 온라인 유통 업계에서 꽤 파급력이 큰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국내에는 카페24가 쇼피파이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러한 쇼피파이가 제휴한 버즈피드는 온라인을 무대로 등장한 루키같은 뉴스 퍼블리셔다. 밀레니얼 세대의 구미에 맞는 뉴스 콘텐츠로 각광을 받아왔으며, 현재는 IPO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두 기업의 제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버즈피드의 뉴스 콘텐츠 내부에 링크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쇼피파이 플랫폼을 이용한 쇼핑몰의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버즈피드 독자가 해당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했을 때, 버즈피드가 수수료를 벌 수 있게 된다.
아마존 제휴와는 뭐가 다른데?
사실 버즈피드를 비롯한 온라인 뉴스 퍼블리셔는 이전부터 아마존과 유사한 형태의 광고 제휴를 한 바 있다. 해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제품 리뷰나 스펙 비교하는 뉴스성 콘텐츠에 해당 제품을 아마존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뉴스 퍼블리셔들과 아마존이 제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쇼피파이와 버즈피드가 한 제휴는 아마존과의 그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쇼피파이와의 제휴를 통하 광고는 링크를 클릭해도 외부 웹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해당 온라인 쇼핑몰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즉, 소비자는 버즈피드 웹사이트에 머물면서 쇼피파이 판매자의 쇼핑몰을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미디어 기업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형태다. 아마존 제휴 광고는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아마존 웹사이트로 전환된다. 따라서 미디어 기업은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독자가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쇼피파이는 독자의 이탈 없이도 쇼핑 수수료를 벌 수 있기에 더 매력적인 구조라 할 수 있다.
단상들
쇼피파이는 소상공인 중심의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이다. 이러한 점에서 버즈피드와의 광고 제휴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 사실 의문이다. 사실 소상공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디지털 광고이다. 디지털 광고의 효율성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많은 배경 지식들이 필요한데, 소상공인에게 그러한 지식을 갖추라고 요구하는 건 사실 어불성설이다. 물론 확실한 ROAS가 보장된다면 모를까.... 물론 쇼피파이도 이 점을 모르고 있진 않을 것이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그 해법을 풀어갈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생각이 정리될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쇼피파이에게서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이 제시된다면, 나는 주저없이 카페24 주식을 살 것이다. 분명 카페24는 쇼피파이의 이러한 모델을 빠르게 모방해 나갈 게 분명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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