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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Note/Marketing

애플은 "흰색" 성애자...애플 에어팟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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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단연 흰색이다. 애플은 과거 아이팟을 비롯하여 최근의 이어팟, 에어팟, 에어팟 프로까지 흰색만 출시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애플이 어떠한 포지셔닝을 취했는 지 되짚어 보면 이해가 빠르다. 초창기 애플은 IBM과 PC 시장을 두고 경쟁했다. 스티븐 잡스(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경영자보다는 마케터에 가까운 인물이라 본다)는 애플에게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한 잡스가 IBM이라는 기존 시장 지배자에 대항하여 내세운 정체성과 차별성은 '힙스터', '독창성', '언더독' 같은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시한 게 바로 디자인과 컬러였다고 본다.

 

 

MP3 시대로 잠시 돌아가 아이팟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보통 아이팟은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이어폰을 꽂아 사용하던 시절이다. 따라서 디자인만으로는 아이팟의 차별성이 부각되기 어려웠을 터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아이팟의 경쟁 제품군인 CD플레이어의 이어폰은 대부분 검정색 계통이었다. 여기에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애플은 아이폰 전용 이어폰에 흰색이라는 컬러를 선택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애플의 선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차별성이 아닌 정체성을 위해서다. 아이팟 시절부터 흰색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들은 "나 애플팬이오!"를 드러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에어팟맥스는 여러가지 컬러를 입히고 출시되었다. 최근들어 애플은 컬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흰색이 더 이상 힙스터를 대변하기 어렵고, 또 새로운 세대(Z세대)들에게 "애플팬"을 드러내는 게 점차 촌스러운 일이 되고 있어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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