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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Idea

델타 인플레이션이 온다...하반기 주식 시장을 달굴 새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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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 매체들을 훑어보니, 델타 변이'(Delta Variant)'에 대한 뉴스가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다. 기조는 이렇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빠른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인데, 델타 변이로 인해 다시금 경제가 하락세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강력한 인플레이션 신호에 ‘긴축’을 염두해두고 ‘언제’ 시장에 신호를 줄지 여부를 검토 중인 연준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시기를 조율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핵심 키워드가 ‘델타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델타 변이’(Delta Variant)와 ‘물가상승’(Inflation)을 합성한 조어다.

지난 7월 13일에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월가 예상치를 4개월 연속 비껴갔다. 연준은 현재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찬가지로 7월 17일 발표된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 대비 큰 폭 하락세를 기록(85.5→80.8)했다.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약화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에게는 생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고소득 가구는 비필수 소비재의 구매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의 물가 인상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이라고 판단되면 연준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릴 게 뻔하다. 7월 16일 금요일 주가 상승에도 델타 변이를 둘러싼 연준의 다음 행보가 직접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수요 증가다. 코로나에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폭발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보복소비가 이어지면서 최근 몇 달간 경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은 공급 감소다.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면서 컴퓨터부터 자동차까지 반도체가 필요한 모든 제품의 공급이 줄었다. 신차 부족은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목재와 옥수수 등 각종 원자재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뛰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이 줄어드니 당연히 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정부의 실업급여 연장 혜택으로 식당 종업원, 화물기사 등 일선 노동자들 대다수가 근로현장으로의 복귀를 미루고 있다. 서비스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물가상승 압력은 결국 상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펩시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재료비와 화물비, 인건비 등이 상승했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맥도날드와 던킨도넛, 타코벨 등 미국의 주요 식음료 체인들도 올해 각각 8~10%의 가격인상을 단행했거나, 단행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의 가격 인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미국의 투자자문 겸 리서치 기업인 고든 해스켓(Gordon Haskett)이 24개 레스토랑 체인을 조사한 결과 17개 체인점이 올해 가격을 올렸고 가격 인상의 규모와 빈도 모두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OTT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ESPN플러스 등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나타난 물가 상승 현상은 이미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것인지 여부다. 물론 아무도 예측이 힘들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물가 상승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결코 단기적이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선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장기적 물가 상승압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역시나 '불확실성'이다. 델타인플레이션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어찌됐든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은 물가 상승을 오히려 더 큰 기회로 삼을 게 분명하다. 시장에서 가격결정력이 있고 꾸준하게 펀더멘털을 키우고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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